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며 살아간다. 때로는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눈 감으면 떠오르는 연상으로 괴로워 할 때도 있고, 때로는 보기 힘든 아름다운 장면을 보고 두고두고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한다.
어느 날 지인들과 함께 식사 하러 식당에 들렀다. 잠시 후 건너편에 젊은 커플이 한쪽으로 나란히 앉았다. 남성은 테이블 한쪽 끝, 하단의 수저통 서랍에서 수저와 젓가락을 꺼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감각이 둔한 나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잠시 후, 여자 친구가 휴지 좀 달라는 소리가 들려 눈을 돌렸다. 수저통 서랍을 열었는데 한편에 있는 휴지 상자엔 휴지가 보이지 않았다. 남성은 뚜껑을 열고 휴지를 안쪽에서 꺼내 옆에 있는 친구에게 건네주고 수저통 서랍을 닫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남성은 휴지통 뚜껑을 열더니 맨 위쪽 휴지 한 장을 뽑아 휴지통 윗구멍으로 휴지가 보이도록 예쁘게 만들어 놓고 수저통 서랍을 닫는 게 아닌가? 다음 사람이 누구일지, 어떤 사람이 휴지를 쓸지는 아무 상관 없이 뒷사람을 위해 ‘황금 같은 배려’를 남겨 놓은 것이다.
그 순간 그 남성이 어찌나 멋져 보이던지 나는 오늘도 그 남성의 휴지조각을 통한 금 같은 배려의 모습을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양현교
현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푸드스쿨 교수
현 호텔관광경영학박사
현 사)한국호텔총지배인협회 수석부회장
최신 HOT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