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린 대로 거둔다는 상식이
단 한 번만이라도 통하는 나라를 만들어 주소서
국민의 고혈을 빨아먹은 자들을 엄벌에 처해 주시고
국민을 개·돼지로 업신여기는 소위 엘리트 의식으로 무장한 자들의 무지함을 깨닫게 하시고
일본제국에 충성하여 가산을 불리고 사회 지도층으로 군림한 자들의 자손을 원점으로 돌리게 하시고
권력의 사유화(私有化)를 통해 국민의 목숨을 위태롭게 한 자들을 엄하게 벌 하시고
이들의 잘못에 눈감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펜을 꺽었던 무리들을 또한 더욱 엄하게 꾸짖으시고
진보가 정권을 잡으면 공산당한테 나라를 바칠거라는 허황된 설화(說話)를 믿는 저 아둔함을 깨치시고
나라 팔아먹은 돈으로 자식을 유학 보내고 부와 권력을 거머쥔 자들의 후손이 더러운 보수의 씨앗임을 알게 하시고
진보는 깨끗하지만 무능한게 아니라
최소한의 양심과 자신의 유불리(有不利)에 따라 가치관을 버리지 않는 소신가임을 알게 하시고
썩은 보수가 싸지른 똥을 치우느라 쌔가 빠지고 등골 빠지게 일만하고
손가락질 받는 맏며느리 같은 자라는 것을 알게 하시고
계엄령이 아니라 계몽(啓蒙)령이었다고
하늘의 달을 가리키는 저 손가락을 벌 하시고
권력이 있으면 법(法)은 권력 없는 자들의 아우성일 뿐이라고 진심으로 외면하는
그저 암기 잘하고 시험 잘 쳐서 출세한 샌님들의 진정한 주인이 국민임을 알게 하시고
죄를 지은 자들은
부자나 권력이 있는 자나 시험 잘 친 벼슬아치나 똑같이 처벌받는다는
상식이 통하는 나라로 만들어 주소서
진정한 반성과 엄벌 없이는
진정한 용서도 진정한 정의도 없다는 역사를 기억하게 하시고
‘늑대가 들이대는 정의는
사슴들에게는 곧 죽음(死)’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고
한 손에 쥔 칼은 상대의 심장을 겨누고 있으면서
얼굴만 사람인 척 교언영색(巧言令色)하는 저 낯빛을 거두게 하시고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과 똑같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한
알베르 까뮈의 지적을 가슴 깊이 기억하게 하시고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가 만든 저승이
살아남아 그들의 억울함과 참담함을 기억하는 자들의 가슴과 가슴에 응어리져 있음을 알게 하시고
‘진실(眞實)과 정의(正義), 고통(苦痛)에는 중립이 있을 수 없다’는 프란치스코 교황, 유흥식 추기경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나라의 근본이 백성에 있듯
모든 결정이
오늘 하루를 사는 평범한 한 사람 한 사람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켜주는 것에 있음을
국가 폭력을 가진 자들이 지켜야 할 양심임을 알게 하소서
18년 간의 군부독재로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자
광주시민에게 사살 명령을 내린 자
IMF를 일으킨 자
세월호 참사와 최순실에게 국가 권력을 맡긴 자
비상계엄을 통해 영구집권을 획책한 자
이런 수구(守舊)들과 영구히 결별하는 4월이 되게 하소서
정의는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으로 작동될 때에만 사회적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잡초의 기도-
안용주
전 선문대학교 국제레저관광학과 교수
전 대전관광공사 상임이사
현 (사)한국지역혁신네트워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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