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연구 통해 실내바다낚시 장르의 발전방향 제시
작성일 : 2024.02.14 21:24 수정일 : 2024.02.14 21:37
작성자 : 박창규 기자 (sisa0412@naver.com)
인류는 선사시대부터 생존을 위해 사냥을 했고 낚시는 그 중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 낚시는 레저 스포츠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회에서는 ‘낚시가 스포츠인가?’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낚시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낚시 산업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레저 스포츠로서의 발전방향을 전문가 칼럼과 조행기를 통해 독자여러분께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천안시는 충청남도 지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입니다. 충남 최대의 경제규모를 자랑하고 남부럽지 않은 도시 인프라를 누리고 있지만 문화적 삶의 질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최근에는 ‘독립기념관과 호두과자 빼면 자랑할게 없어 진짜 노잼도시는 대전시가 아니라 천안시’라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천안시가 ‘진짜 노잼도시’로 여겨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큰 물’이 없는 것을 꼽습니다. 천안시는 내륙에 위치해 바다가 없습니다. 큰 강도 없습니다.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산이 여럿 있지만 수변공간은 극히 부족합니다. 오죽하면 천안시민들은 주말이면 아산 신정호로 삼겹살 구워 먹으러 가고 서산과 당진으로 바닷바람 쐬러 간다는 말이 나올 지경입니다.
이처럼 천안지역은 물과 관련된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매우 부족합니다. 낚시 레저 또한 불모지에 속합니다. 천안지역의 낚시인들은 대부분 바다나 큰 강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런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천안지역에서는 ‘출조 버스’가 성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실내바다낚시터’도 극히 부족한 낚시 레저의 니즈를 충족해주고 있습니다.
천안에 바다가 있다고? ‘피어39바다낚시터’
바다가 없는 천안지역에서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보석 같은 곳이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게다가 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손질해 가져가거나 그 자리에서 회나 구이로 즐길 수 있으니 낚시가 고프지만 출조는 언감생심인 바쁜 낚시인들에게 천국 같은 곳이 바로 ‘피어39바다낚시터’입니다.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찾아가자마자 팔뚝의 털이 곤두섰습니다. 간판에 써진 ‘Pier39’라는 단어를 보고 탁월한 ‘작명센스’에 이 집의 주인은 진정한 바다낚시꾼임을 짐작했습니다. 그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연안, 바다사자를 눈앞에서 구경할 수 있는 부두의 이름이 바로 피어39(Pier39)였기 때문입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방문객을 환영하는 카운터와 커다란 수조에서 노니는 활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수조 앞으로는 소위 ‘다찌’라고 부르는 식탁과 높은 의자가 반깁니다. 그 위로 작은 목판에 메뉴가 서넛 적혀 있습니다. 간단한 식사와 활어회, 생선구이를 술과 음료와 함께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커다란 수조 속에 숨어있는 활어를 낚는 재미
계단을 올라 낚시터로 입장하자 시원한 물소리와 옅은 조명사이 커다란 수조가 반깁니다. 바닷물 수조 속에 활어만 내던진 곳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오해할 곳입니다. 마치 바다에 나와 낚싯대를 드리운 것처럼 찌를 움직이는 조류가 흐르고 잔잔한 파도가 밀려드는 듯합니다. 마침 방문한 날은 피어39가 1년 2개월의 휴식기를 가진 뒤 ‘시즌3’로 돌아온 날이었고 오픈 첫 날 39명의 조사가 입장해 그동안 즐기지 못한 한을 풀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 둘! 셋!’ 카운트와 함께 ‘피어39 시즌3’ 오픈 첫 캐스팅이 이뤄지고 39개의 찌가 수조 안을 가득 채워 장관을 이룹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히트’, ‘왔다’ 등의 외침 속에 조피볼락과 참돔 등 다양한 어종이 낚싯바늘에 걸려 올라옵니다. 그 현장을 바라보는 주인장의 표정에 안도의 모습이 보입니다.
잠시 낚싯대를 세워두고 ‘피어39’ 한도훈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휴식기를 가지고 새로운 시즌을 여는 첫날이 가장 설레면서 조마조마한 날이라고 전합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 즐겁게 낚시를 즐기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수조 안 물고기는 손님의 것, 손님의 것을 어떻게 드릴까?
대화의 첫마디는 ‘비린내가 안 나요’ 였습니다. 한 대표는 맞장구를 치며 여러 부분 중에서도 특히 신경 쓴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합니다. 어찌 보면 실내낚시터는 물 담고 고기만 풀면 되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는데 그동안의 짐작이 모두 깨지고 말았습니다. 시간당 수백톤의 물을 여과하고 적정 수온을 유지하는 등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합니다. 마치 수조 속의 활어를 관상어처럼 애지중지 해야 손님들에게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수조 안 물고기는 방류 즉시 모두 손님의 것이기에 낚시터의 컨디션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합니다. 회를 뜨거나 손질해 가시는 손님들이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활어 원물의 구입부터 낚시터 내 수질관리, 활어 손질 주방의 위생상태 등등 모든 것을 손님 만족도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방류를 위한 물고기가 대기하는 양만장과 낚시터 수조의 오염물질 여과력과 살균력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다보니 오픈이 늦어졌다고 말합니다.
또 주인장은 ‘낚시터는 자리빨, 고인물들만의 잔치’라는 속설을 타파하기 위해 누구나 조과에 만족할 수 있도록 어집 배치와 어집 구조물을 연구한 결과 100%는 아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내 이번 시즌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전했습니다. 정말 희미한 조명 속에서도 바닥이 어른어른 보일 정도로 맑은 물속에 참돔이 유유히 어집사이를 지나는 것이 보입니다.
연구와 노력으로 계속 발전하는 비즈니스모델 제시
한 대표는 자신이 실내바다낚시터의 1.5세대라고 자칭합니다. 실내바다낚시터라는 장르가 생기기 이전에 비즈니스모델을 구상하고 있었는데 1세대 낚시터가 개업을 했고 보다 도심에 가까운 바다낚시터 모델로 발전시켜 현재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쉽게 시공할 수 있는 콘크리트나 금속판형 수조에 에폭시 코팅 등의 방법을 지양하고 화장품용기 제작에 사용하는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재질로 제작해 수조 재질로 인한 오염을 방지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수조의 위치 또한 지하로 파내려가는 것이 아닌 지상에 설치한 후 주변을 데크로 둘러쌓아 시공의 자유도를 높이고 여과기 등 기 설치된 시설의 업그레이드를 용이하게 한 점이 돋보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는 낚시터, 일반음식점, 활어유통을 결합을 통해 기존 레저서비스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고 전합니다. 평소처럼 낚시를 즐기거나 퇴근 후 단골식당에서 혼술 한 잔 즐기는 컨셉으로 내부를 단장하고, 그동안의 노하우를 통해 보다 좋은 품질의 활어를 싼 가격에 구매해 손님에게 제공할 길을 열었습니다. 현재 모든 준비를 마치고 가까운 시일 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의 활어를 가정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주인장과 대화하는 사이 세워둔 낚싯대의 찌가 쑥 들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주변의 조사님들이 ‘고기 물었어요’라고 알려줍니다. 서둘러 뛰어가 챔질을 하니 튼실한 감성돔이 얼굴을 보입니다. 낚시를 마치고 기름진 감성돔 뱃살 한 점에 소주 한 잔이 달콤하게 목으로 넘어가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말끔하게 날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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