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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사기 ‘역베팅 다단계’ 천안 지역에도 ‘활동 포착’

제주 지역 180여 명 47억 피해…천안 모집책 활동 발견

작성일 : 2025.05.11 18:35

작성자 : 박창규 기자 (sisa04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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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배팅 다단계 모집책이 가입을 권유한 불법 사이트의 첫 화면.

 

[충남취재본부 / 박창규 기자] 최근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노리는 신종 금융 사기 수법인 ‘역베팅 다단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천안 지역에서도 모집책이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역베팅’이란 스포츠 베팅 등의 도박 시스템을 이용한 투자 방식으로, 모집책은 A팀과 B팀 모두에 분산 투자해 어떤 결과가 나와도 수익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수익 구조가 불가능하거나, 실제로는 참여자의 돈을 다른 참여자에게 지급하는 다단계 사기이다.

지난 4월, 제주시에 거주하던 20대 청년 수십 명이 역베팅 투자에 참여했다가 수천만 원대 피해를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SNS와 지인 추천을 통해 ‘제주 역베팅 투자 모임’에 참여했으며, 초기에는 매일 5만~10만 원의 수익이 입금됐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금액을 요구받았고, 결국 모임 운영자들은 돌연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지난달 30일 제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역베팅 사기 조직 ‘GM볼’ 센터장 등 여성 2명을 사기 및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해 조사 중이다.

이날 기준 ‘GM볼’로부터 피해를 봤다는 고소장이 186건(명)접수된 상태로 제주도민은 100명 안팎이며, 피해액 규모는 총 47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조직은 지난해 5~6월 사이 말레이시아 유명 카지노를 사칭해 GM볼이라는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 ‘역베팅’에 투자하면 원금 보장과 함께 수익을 나눠주겠다고 투자자들을 유인했다.

해외 프로축구 경기를 대상으로 결과를 맞히는 게 아닌 틀리게 끔 반대로 베팅하면 수익이 발생하고 이를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식이다.

 

모집책이 전달한 텔레그램 대화방 캡쳐화면. 수백만원의 추천 시상을 강조하며 모집을 독려하고 있다.

 

이들 조직은 천안, 대전,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각지에 ‘센터’를 차려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모집한 투자자를 관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도 운영했다.

특히 수익 확률이 93% 이상이며, 원금 보장과 일정 이상의 수익을 안겨주겠다고 꼬드긴 뒤 “주변 사람들을 모집해야만 베팅에 참여할 수 있다”던가 “00명을 모집해야 원금을 보장하고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는 등의 조건을 걸어 다단계 체제를 구축했다.

이들은 “베팅 알고리즘으로 무조건 이익이 난다”는 설명과 함께 “선착순 투자자에게 보너스 지급”, “리크루팅 시 수익 증가” 등으로 참여를 유도한다.

천안 지역에서도 제주 사례처럼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신뢰를 형성한 뒤, 집단적으로 돈을 걷는 방식이 포착됐다.

한 금융범죄 전문가는 “이 사기는 도박 구조에 다단계 수법을 접목하고, 지역 기반의 신뢰까지 이용해 사람들을 속인다”며 “합법적 투자인 것처럼 가장하지만 실체는 허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SNS, 유튜브 등 비공식 채널을 통해 투자 권유가 이루어진다면 무조건 의심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은 역베팅 사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유사 사례 발견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피해자는 가까운 경찰서, 금융감독원(1332), 또는 불법사금융대응센터를 통해 상담 및 신고할 수 있다.

‘절대 손해가 없다’, ‘하루 몇 만 원 확정 수익’이라는 말은 대부분 사기의 시작이다.

천안 지역에서도 지역 기반을 악용한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는 만큼, 투자 전 반드시 검증하고 낯선 투자 권유는 거절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다.

 

 

제보 : sisa0412@naver.com
문의 : 박창규 기자 010-8713-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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