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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사람] ⑦ 어르신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무궁화복지월드 천안권 봉사단’

어르신들의 환한 웃음 만들며 진정한 행복을 전한 ‘장수사진’

작성일 : 2025.02.27 20:28 수정일 : 2025.02.27 23:33

작성자 : 박창규 기자 (sisa04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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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은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곳이라는 수식어처럼 수많은 사람이 모이고 거쳐 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도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도시 속에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까요? 인사이드충청은 특별기획 ‘공간과 사람’을 통해 천안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께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우리 영감님이 사진 찍는다고 아침부터 이 옷 입었다 저 옷 입었다 해서 조금 늦었어. 이발도 한다는 걸 늦는다고 그냥 데려왔지. 아이고 좀 빨리 와 봐요. 선생님들 기다리고 있는데 후딱 와야지. 사진 찍어주시는 선생님들 오셨죠?”

지난 1월 20일 이른 아침부터 풍세면행정복지센터가 바빠졌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표정의 어르신들이 홀로 혹은 짝을 지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노란색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과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환한 웃음으로 어르신들을 맞이했습니다. 이날은 (사)무궁화복지월드 천안권 봉사단이 풍세면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와 어르신들을 위한 ‘장수사진’을 촬영하는 날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오시면 먼저 이쪽에서 사진 잘 나오도록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을 해요. 예쁘고 멋지게 화장과 머리를 하시고 사진을 찍으시면 스튜디오로 가져가 보정하고 인화를 한 뒤 액자 작업을 진행합니다. 오늘 사진을 찍으시는 어르신들이 50분이니깐 약 한 달 뒤에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수 있겠네요.”

행정복지센터 담당자가 밝은 표정으로 장수사진 촬영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무궁화복지월드 봉사단원들은 속속 도착하는 어르신들을 맞이하고 메이크업과 촬영을 도왔습니다. 약간은 긴장된 표정으로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는 어르신을 향해 촬영 봉사자가 능숙하게 포즈를 잡아주고 미소를 유도하자 금방 밝은 표정이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2월 무궁화복지월드에서 먼저 연락을 주셨습니다. 풍세면에서 장수사진 촬영 봉사활동을 해보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풍세면이 특별히 선택되어 면장인 저로서는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장님과 행복키움지원단처럼 주민 사정을 잘 아시는 분들을 통해 장수사진을 찍어드릴테니 참여하시겠냐 여쭙고 마을별로 추천을 받아 오늘 50명을 모시고 행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한 달 여가 지난 26일 장수사진 액자가 풍세면으로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갔습니다. 다시 만난 조원환 풍세면장은 환한 표정으로 장수사진이 정말 잘 나왔다고 전합니다. 행정복지센터 직원들도 ‘아 이건 참 괜찮다’라고 말할 정도로 작품 수준의 장수사진 액자가 전달됐다고 말합니다.

“액자를 먼저 보고 깜짝 놀랐지요. 정말 잘 만들어주셨어요.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서 여러 명의 봉사자가 기초화장을 하고 머리를 만져주시고 특히 액자가 고급스럽고 품위있게 만들어졌다는 반응입니다. 행사 당일 2층 회의실이 사진 촬영 전문 스튜디오처럼 보이더니 이렇게 훌륭한 장수사진이 만들어졌네요. 이 행사를 추진하면서 어르신들이 어떻게 생각 하실까 고민했는데 액자를 전달받으신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좋아하신 만큼 저희가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무궁화복지월드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잠깐의 대화를 마치고 행정복지센터를 나와 장수사진 액자 전달 장소로 따라갔습니다. 차로 5분여를 이동해 도착한 곳은 남관리의 한 아파트. 장수사진을 함께 촬영하신 85세(남), 78세(여) 부부 어르신이 기거하시는 곳입니다. 양손에 장수사진 액자와 작은 선물꾸러미까지 든 행정복지센터 직원의 뒷모습이 유독 신나 보입니다.

“현재 50명 중 반 이상이 찾아가셨고 대부분 사진이 실물보다 더 잘 나왔다고 행복해 하면서 가져가셨어요. 사정이 어려우신 한 어르신은 장수사진을 너무 찍고 싶었는데 비용도 부담스럽고 사진관을 일부러 찾아가야 하니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이번에 찍어서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셨어요. 담당자로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집 앞에 도착하니 부부 어르신들은 어깨를 두드려주시며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액자를 전달받은 두 부부는 세상 환한 표정을 지으며 크게 웃었습니다. 사진을 바라보는 눈가의 주름이 세월만큼 진해집니다.

“아 잘 나왔어. 내가 잘생겨서 사진이 잘 나온 건가 싶네. 하하. 우리 안사람도 사진 찍길 잘했네. 이런 기회를 만들어줘서 참 고마워요. 사진 찍으러 면사무소 가면서도 그렇게 즐겁더라고. 즐겁게 가서 즐겁게 찍고 왔으니 이렇게 사진이 잘 나왔지. 이거 영정사진 하라고 아들한테 가져가라고 전화해야겠네. 하하.”

무궁화복지월드가 마련한 이번 장수사진 촬영 행사는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전했습니다.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은 봉사단원의 힘이 우리 공간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가서 즐겁게 촬영했다는 어르신의 환한 웃음처럼 이 기사를 읽는 모든 분들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지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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