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취재본부 / 박창규 기자] 오전부터 취재 일정이 몰아치더니 급기야 큰 사고까지 발생해 식사시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공동취재에 나선 동료기자가 잠시 쉴 겸 점심을 먹자고 재촉합니다. 차를 세우고 고개를 들어보니 미각을 자극하는 간판이 보입니다. “바쁜 날은 중화요리가 딱이지”라는 말에 고민 없이 계단을 오릅니다.
하루하루 풍경이 달라진다는 동네인지라 건물 안 비어 있는 상가가 보입니다. 이 또한 갈등을 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노포를 사랑하는 취향은 평소대로라면 근처 맛집을 검색하라고 명령하지만 식은땀까지 날 지경인 배고픔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저 평범한 중식당의 모습입니다. 두리번거리자 밝은 표정의 청년들이 인사로 맞이합니다. 동료 기자의 “주방장이 참 젊네”라는 혼잣말에 잠깐 머뭇거렸습니다. ‘취재가 힘들었던 만큼 맛있는 점심을 먹고 싶었는데’라고 비교적 젊은 주방장을 의심 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그 생각이 바뀝니다.
동료는 “처음 온 중식당의 실력을 엿보려면 짜장면을 먹어야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모든 실력을 검증해보리라 맘먹고 볶음밥과 미니탕수육을 주문합니다. 볶고 튀기고 국물을 만드는 모든 요소를 맛볼 수 있는 조합입니다.
가장 먼저 미니탕수육이 식탁에 올라옵니다. 잘게 썬 양파가 포인트입니다. 평범함 속에 숨어 있는 MZ세대 주방장의 감각입니다. 첫 조각을 입에 물자 아는 맛이 퍼져나갑니다. 그리고 바삭함 사이 숨어 있는 돼지고기 등심의 육향이 올라옵니다.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싱싱하게 잘 튀겼습니다. 만두를 집은 동료도 튀김실력이 좋다고 칭찬합니다. 첫 출발이 좋습니다.
뒤이어 짜장면과 볶음밥이 등장합니다. 동료가 환호성을 지릅니다. 짜장면 위를 덮은 계란프라이를 보고 말입니다. 노른자가 두 개 입니다. 주인장에게 계란을 두 개 쓴 거냐고 묻자 쌍란이라고 대답합니다. 가족이 경영하는 농장에서 가져온 계란인데 자연방사한 닭이 낳은 것을 쓴다고 귀띔합니다.
볶음밥도 군침이 도는 모습입니다. 비록 계란프라이가 없지만 말입니다. 첫 술을 뜨자 밥알 하나하나에 코팅된 계란의 맛이 느껴집니다. 곁들이 짬뽕국물은 돼지고기 등심이 내는 진득한 맛이 일품입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영향을 무시할 만큼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만든 것이 틀림없습니다. 동료가 짜장면에 올라간 계란프라이를 절반으로 나눠 볶음밥에 올려줍니다. 노른자를 먹어보랍니다. 주인장의 자랑이 허풍이 아님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음식을 해치우고 계산대 앞에서 궁금한 것을 물어봤습니다. 30대 남자 주방장 형제와 그들의 여자 친구가 의기투합해 개업했다고 합니다. 재료 손질부터 요리, 서빙까지 네 명이 정성이 대단합니다. 좋은 재료와 MZ세대의 열정이 담긴 손맛이 들어가니 노포 부럽지 않습니다. 긴박한 취재 일정이 불러온 배고픔이 기분 좋은 식사를 만들었습니다.
오감각
경기 평택시 고덕면 궁2길 68-2 201호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9시, 주문마감 오후8시, 매주 수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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